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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대통령 아닌 민주당 중심으로…정당 대표들 몫 커”
안 지사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연정의 당위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이날 “새누리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당 강령집은 민주당과 차이 나지 않는다”며 “개혁과정 동의한다면 의회 다수파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연정 제안의 취지와 배경에 대해서는 “1948년 이후 대통령제 헌법이 제대로 작동 하지 않는다”며 “이 상태에서 의회와 정부리더인 대통령은 어떤 식의 협치 구조를 가져야 하나(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헌법체제에서 의회정치 파행을 막으려면 안정적 다수파와 통치·협치가 필요하다”며 “(헌법의) 국무총리 국회 인준 정신으로 볼 때도 연정형태가 가장 묘미 있는 운영”이라고 했다.
또 대연정은 대통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연정은) 제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주도해 의회에서 안정적 다수파를 형성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라며 “대통령도 책임 있는 행위자 중 하나지만 정당 대표들 몫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정책을 여당 때는 찬성을 하다가 야당이 되면 반대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국가 개혁과제를 논의하며 대한민국을 이끌어보자는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정은 의원내각제 체제서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헌법을 어떻게 현실에 맞추어 운영 하는가 하는 능력이 민주주의 역사라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문화에서 내각제를 하면 더더욱 싸움이 난다”고 반박했다.
◇지지율 상승세로 文과 대결서도 자신감 내비쳐
최근의 지지율 상승으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에 대한 질문도 계속됐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지지율 상승을 확인하 듯 자신감을 나타냈다. “많은 언론인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지난 2주 정도 저의 급부상에 대해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저는 그것 자체로 (문 전 대표의) 페이스케이커 구조에선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를 꺾을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진심이다. 누구랑 경쟁한단 생각 없다. 저는 오로지 정치인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설뿐이다. 쓰임 있으면 쓰임새 있게 쓰십시오. 열심히 준비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를 평가해달라는 계속된 요청에는 “우리 모두 평가하듯 인격적으로 굉장히 따듯한 분”이라며 “그러나 정치지도자로서 평가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와 본인을 ‘친노’ 프레임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우리는 다 대한민국 후손이고 대한민국 헌정사의 정치인들이다”며 “거기서 무슨 친노를 따지냐. 대선후보로 경쟁하는 정치인이고 그 이상 다른 관계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경선 패배 후 탈당설에 대해서도 “저는 당을 지킬 것이다. 정당 역사 보면 무원칙 이합집산 있어왔다. 정당인들이 탈당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민주주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일축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선한 의도’ 등 날선 공세에 ‘진땀’도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도덕성과 공약에 구체성이 없다는 날선 공세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아 실형을 산 것에 대해 “민주당 선거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서 벌을 받아야 했다”면서도 “당 최고위원과 충남지사에 당선된 것으로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 제 경력에 대해서는 사면·복권 받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소위 ‘선한 의도’ 논란에 대해 소신을 굽히고 사과하지 않았냐는 지적에는 “부적절한 예로 가슴 아파하신 분들에 위로를 한 것이지 소신에 대해 사과한 것은 아니다. 제 소신이 바뀐 것은 없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경제 공약에 구체성과 수치가 없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그때그때 현안이 생긴다면 말씀 드리겠다”며 “대선캠프가 혼자 발표하고 당이 따라오는 구조는 허약하다. 당과의 조율과정을 거치면서 대선 공약집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다만 일부 민감한 질문에는 모호한 대답으로 비켜나가는 모습이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 승복여부에 대해 “그 질문 자체는 ‘예, 아니오’로 얘기 못하는 성질”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기각 상정 안 한다. 이렇게 대답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과 중국 어느 국가를 먼저 방문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태평양 세팅되는 여름까지는 미국 급하게 방문해야 한다”면서도 “가능하면 외교적 프로토콜로 읽히지 않도록 일정을 잡고자 한다. 중국도 친구로서 잘 지내야 할 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