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화부] 한국작가회의는 19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친일·독재권력이 민주·독립의 역사를 침탈하고자 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작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는 한 줌의 권력에 의해 독점될 수 없고 이전의 시대를 산 선조와 선배들, 그리고 지금 여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다 우리의 역사”라며 “하나로 통합된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우리가 이렇듯 살고 나누고 싸우고 견디며 이뤄 온 역사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황현산 문학평론가, 공지영 소설가, 김용택·도종환 시인 등 문인 121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우리는 역사를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문학적 창조의 자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단일한 역사 만들기’의 책략은 현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폭력적으로 시행된 문학예술에 대한 검열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 우리가 미래 세대에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의견이 옳은 만큼, 너의 의견도 옳으며 그러므로 함께 옳은 길을 가려면 그 의견들과 오래 만나고 견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토론과 합의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비교육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