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베어스팁, Fed 금리인상 우려+엔저..외인 선물대량매도

김남현 기자I 2015.02.12 16:24:05

주요금리 3주만 최고 국고10년물 2.4%대로 상승..그간 롱장 패러다임 변화 분위기
커브장으로 관심 넘어갈 듯..내주 10년물 입찰이 분수령..외인·미국장 연동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장기물쪽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10년물이 2.4%대로 올라서는 등 주요금리대가 3주일에서 한달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지표호조가 이어지고 미 연준(Fed)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쌓이면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줬다. 국내기관의 롱스탑도 나왔다. 다만 단기물쪽에서는 일부 저가매수세가 보이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그간의 롱장 패러다임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책변화가 없는 이상 롱장으로 돌기 어렵다고 봤다. 달러·엔이 다시 120엔선으로 올라선 것도 이같은 패러다임 변화의 단면이라 진단했다.

다음주 17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결정은 만장일치 동결일 것으로 봤다. 다만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매파적 언급이후 장이 조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설령 만장일치 동결이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최 부총리 언급이후 커브가 플랫과 스팁을 오갔다. 그 사이 전구간에서 금리가 비슷하게 올라섰다.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을 커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고10년물쪽이 가장 취약해 보이는 가운데 다음주 16일로 다가온 2조500억원 규모 국고10년물 입찰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포지션과 미국 금리 움직임에 연동하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1.5bp 상승한 2.010%를, 통안1.5년물과 통안2년물이 각각 1.7bp씩 올라 2.040%와 2.037%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은 지난달 22일 2.038% 이후 3주일여만에 최고치다.

국고3년 14-6이 2bp 오른 2.070%로 지난달 8일 2.072%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5년 14-4도 2.8bp 상승한 2.175%를 보이며 전달 22일 2.175%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 14-5가 4.7bp 올라 2.402%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3-8과 국고30년 14.7은 4.5bp씩 오른 2.567%, 2.645%를 보였다.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두 전달 22일 2.405%, 2.577%, 2.668%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0.1bp 상승한 1.568%를 기록, 이 역시 지난달 22일 1.580% 이후 최고치였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스프레드는 7bp로 지난달 8일 7.2bp 이후 가장 벌어졌다. 5-3년 스프레드는 0.7bp 확대된 10.5bp를, 10-3년 스프레드는 3.1bp 벌어진 33.2bp를 기록하며 각각 전월 22일 11.2bp와 34.2bp 이후 최대치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89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은행이 7076억원을, 보험이 666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377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08.36을 기록, 지난달 8일(108.36)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저점도 108.33을 보이며 전달 9일 108.31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고점은 108.4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3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3만5272계약으로 4761계약 줄었다. 거래량도 10만2332게약으로 2만1194계약 감소했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도 10틱 하락한 108.35로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 3계약에 거래량 2계약을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은 0.43회로 전일 0.51회에서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3034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1만7030계약 순매도이후 한달여만에 일중 최대순매도 규모다. 외인은 10일에도 1만2826계약이나 순매도했었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4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금융투자는 10일에도 1만1861계약을 순매수한 바 있다. 은행도 2830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5틱 내린 122.85를 보였다. 이 또한 전월 15일 122.47 이후 한달여만에 최저치다. 장중저점도 122.80으로 지난달 22일 122.78 이후 제일 낮았다. 장중고점은 123.4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63틱을 보이며 지난 5일 86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458계약 늘어난 5만8450계약을, 거래량도 6239계약 증가한 4만7961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82회로 전장 0.72회에서 증가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842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했다. 이는 또 지난달 15일 4809계약 순매도이후 한달여만에 일중 최대 순매도규모다. 은행도 644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4383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2013년 11월6일 4941계약 순매수 이후 1년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규모다.

오후 4시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20.23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5일 120.353엔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120엔선을 넘어선 것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 금리가 최근에 많이 올랐다. 지표가 괜찮게 나오고 있는데다 Fed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간 유럽과 아시아장이 이같은 흐름에 영향이 덜 했다. 다만 지금은 외국인 국채선물 대량 매도와 맞물리며 뒤늦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외인의 공격적 매도에 롱스탑도 나오며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올랐다. 단기물은 선물 마감후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커브도 스팁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로 보는 분위기다. 최경환 부총리가 이미 언급함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와도 시장에 큰 임팩트는 없을 것 같다”며 “결국 외국인 포지션과 미국 금리 움직임에 따라 갈 것 같다. 외인 포지션도 많이 줄어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저가매수 세력도 외인 포지션 눈치보기를 하면서 매수에 나서다보니 조심스런 장세는 지속될 듯 하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롱장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같다. 2월도 다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 금리인상도 몇 달 남지 않았다. 미 국채 입찰시마다 해외수요가 견조하게 들어오는 것으로 보면 자금이 슬슬 미국으로 유입되는게 아닌가 싶다. 엔·달러도 다시 120엔을 뚫었다”며 “커브도 보면 최근 3일간 첫날은 단기물이 오르며 2% 금리대로 올라선 탓에 커브가 누웠다. 둘째날인 어제는 커브가 약간 섰고 오늘 마저 섰다. 금리가 구간별로 공히 7bp 이상 비슷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커브가 비슷하게 오르며 기관들 모두 손실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롱으로 대응키 어렵게 됐다. 지금부터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그간 델타장이었다면 다음주부터는 커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헷갈리는 자리다. 금리인상이 없는 이상 국고3년물이 당장 2.10%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 반면 초장기물 영역은 그나마 장투기관 수요가 있다. 10년물이 2.3% 언저리에서 2.4%대로 올라섰지만 다소 애매하다. 장기물쪽에서만 변동성을 보이며 커브가 누웠다 섰다할 것 같다. 다음주 10년물 입찰이 분기점이 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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