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4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양사의 특허공유 진행 방향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각자 보유한 관련 특허 일체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기 국제지적재산보호협회장은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가 국제 기준에 맞춰 특허를 공유할 때에는 세부적 특허 항목에 관해 공유방안을 논의하기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 일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다만 양사가 보유한 특허 수의 차이가 클 경우에는 보유 특허가 적은 쪽이 일정금액을 내고 특허를 사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도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로 나눠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공유 영역은 더욱 광범위할 것”이라고 말해 양사가 보유한 특허 전반에 관한 공유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양사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D는 현재 각각 2만2840건(국내 9269건, 국외 1만3571건), 2만1686건(국내 1만257건, 국외 1만1429건)의 특허를 보유(2013년 반기 보고서 기준)하고 있다.
일반적인 특허공유방식을 택할 경우 보유 특허 수가 적은 LGD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일정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가운데에는 다수의 양질 특허도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보유 특허 숫자만으로 특허공유 협상을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 관계자는 “아직 특허공유를 위한 실무진끼리의 만남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특허 공유협상을 마무리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특허공유를 체결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2010년부터 특허공유를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하다가 약 3년만에 특허공유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는 ‘2013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를 열고 디스플레이산업 동반성장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또 세계 최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를 비롯한 35명의 산업 유공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