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화문 인근 생활인구데이터 살펴보니
오후 2시 30만 집결...절반은 60대 이상
70대 이상은 세종대로 20대는 종로 밀집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3·1절 열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는 ‘탄핵 반대’ 측의 결집이 두드러졌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 집계된 생활인구는 그동안 탄핵 반대 집회의 주축이었던 60대 이상 노년층이 절반 이상을 이뤘다.
 | 광화문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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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데일리가 서울 생활인구데이터(집계구)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던 지난 1일 오후 2시 광화문 일대 총 생활인구수는 30만 9330명이다. 같은날 새벽시간대(0시~5시) 평균 생활인구수가 약 3만여 명인 것으로 고려하면, 이날 집회에는 약 27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생활인구데이터는 특정 시간에 특정 위치에 있는 인구수를 추정하는 데이터다. 집회 인구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통상 집회가 없던 주말의 평균 생활인구수를 제하지만, 광화문의 경우 지난해부터 매주 꾸준히 집회가 열려 일상적인 생활인구수를 추정하기 어렵다. 이에 본지에서는 광화문 광장 인근 아파트 등 주거단지를 제외하고 11개 집계구를 집계 대상으로 했다.
 | 서울 광화문 일대(11개 집계구)의 시간대별, 연령대별 생활인구데이터. (그래픽=김혜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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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화문 일대에서는 오전 11시부터 급격히 생활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2시에 최대치를 찍었다. 11시에는 13만 1288명, 12시 20만 5727명, 오후 1시 28만 5408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3시부터는 27만 2856명, 4시 23만 1932명으로 점점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51%)을 차지했다. 오후 2시 기준,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 이상이 10만 9131명(35%)이었고 60대는 6만 6279명(21%)였다. 다음으로는 50대가 3만 9151명(13%), 50대가 2만 8049명(9%), 30대가 2만 4736명(8%) 순이었다. 20대는 2만 1832명(7%)으로 20대 미만과 함께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 1일 서울 광화문 인근 11개 집계구 중 70대 이상(위)과 20대(아래)의 생활인구분포 그래프. 짙은 색에 더 많은 생활인구가 몰렸다. (그래픽=김혜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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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연령대별로 집회 공간이 분화된 것이다. 오후 2시 기준 11개 집계구별 생활인구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의 경우 광화문 일대 중 광장이 위치한 세종대로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비교적 집회 외곽인 종로 일대에 밀집된 경향이 있었다.
이는 집회 당시 주최측의 집결 장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은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광판을 세우고 집회를 이어갔다. 대학생이 주축이 된 전국대학생연합 ‘자유대학’은 서울 마로니에공원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종로 일대인 종각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론이 임박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인용’ 의견이 절반을 넘어섰다. 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 비율은 62%였다. 반면 ‘기각해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8%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크기는 1000명으로 응답률은 19.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였다. 조사 진행 업체는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