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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는 자산의 90%를 MS 주식에 투자했다. 반면 게이츠는 자산의 절반 가량을 MS 지분을 매각해 만든 투자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넣고, 나머지는 분산 투자해 둔 상태다.
두 사람의 희비를 가른 건 MS의 주가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21% 상승하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
발머는 2000년부터 14년간 MS CEO를 역임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2014년 은퇴 후 같은 해 MS의 최대 주주자리를 꿰찼다.
게이츠는 자선 활동에 집중하며 재산을 줄여나가고 있다.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함께 750억달러 규모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자선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재단 설립 후 20여년 간 600억달러를 기부했다. 멀린다는 최근 재단 공동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125억달러를 기부받아 자선 활동에 쓸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MS의 전 CEO가 회사의 공동 설립자보다 더 부유했던 것은 발머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