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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만드는 리비안은 이날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을 전년(5만7232대)대비 소폭 낮춘 5만7000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가의 평균 예상치(8만1700대)에 크게 못미치는 생산 목표에 따라 이날 리비안 주가는 정규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락했다. 올 들어 리비안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4% 떨어진 상태다.
거시적 차원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리비안은 “우리 사업은 기존의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역사적으로 높은 금리의 충격이 올해 수요 전망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력 모델 ‘R1’ 등의 생산 단가를 낮추는 등 비용 절감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사적으로 공격적인 비용절감 방침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원키로 했다. 이번 해고는 인플레이션 상승,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작년과 2022년 인력 감축에 이은 3년 연속 구조조정이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더욱 가격에 민감해졌다”며 “유망한 미래를 위해 지금 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급 전기 세단을 만드는 루시드도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을 9000대로 전망했다. 전년(8428대) 대비 6.8% 늘어나는데 그쳤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루시드는 지난주 주력 모델인 ‘에어’ 세단의 가격을 추가로 내리기도 했다. 루시드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억572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의 평균 예상치(1억7990만달러)를 밑돌면서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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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요가 둔화에 직면한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 경쟁, 인력 및 생산량 구조조정 등으로 힘겨운 한해를 시작했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도 지난달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당시 주가는 12.13% 급락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웨덴의 전기차 업체인 폴스타도 지난달 어려운 시장 여건으로 내년 판매량 감소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5%를 감원키로 했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고, 전기차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트림 별로 최대 8100달러 인하했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업체로 부상한 중국 비야디(BYD) 등이 적극적인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 케 중국 투자은행 CCB 인터내셔널 자동차 분석가는 “올해 많은 중국 업체가 더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가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