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이 ‘광복 후 태동한 군’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국군의 시초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에 시작됐다고 규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군의 시초는 이른바 ‘건국절 논쟁’과 함께 여야와 학계에서 오랜 논쟁을 펼치고 있는 난제다. 현재 우리 군은 해방 직후인 1946년 편성된 미군정의 ‘국방경비대’가 국군의 모체이며,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진정한 건군이 이뤄졌다고 본다.
다만, 진보 진영에서는 1940년 창설된 ‘한국광복군’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법에서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두고 있기에, 그에 따라 국군의 시초도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인 한국광복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로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윤 대통령이 국군의 시초를 ‘해방 이후’로 규정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역사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 장관이란 사람이 ‘군의 원조가 어디냐’고 하니까 일본놈 잔재들이 모여 만든 국방경비대라고 하고 이것 참 큰일이다”고 비판했다.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과 관련해선,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지금의 북한 공산주의와 혼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