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급격하게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과 주요 항구의 적체, 컨테이너 부족 현상 등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둔화로 운송 수요가 급감했다.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는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2.5%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등급회사 S&P는 월례조사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월에 걸쳐 전세계에서 수출 주문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무역성장률이 지난해 5.4%에서 올해 2.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올해 수출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수요가 감축되면서 당분간 무역 침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들의 실적 전망도 급하게 악화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주 올해 영업이익이 20억달러에서 50억달러 사이로, 2021년 200억달러 대비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화물주들은 낮아진 해상운임을 반기고 있다. 가뜩이나 원자재값 인상,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상운임 감소로 이익이 소폭 개선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룩스의 조나스 새뮤얼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라고 FT에 말했다.
다만 대형 화물주들은 단기 운임보다 변동성이 적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1분기 동안은 기존 운임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