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구스타보 아널(52) CFO가 지난 2일 그가 거주하던 ‘젠가 타워’ 57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응급진이 사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아널 CFO는 이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 원인을 두고 미 언론에선 자살을 비롯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매장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들이 회사를 떠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한 데다, 지난달 31일 신규 대출 확대, 매장 150곳 폐쇄, 직원 20% 정리해고 등 다양한 회생방안을 발표한 직후에 그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아널 CFO가 주식 매도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도 회자되고 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최근 밈 주식 열풍이 다시 불며 지난달 중순까지 400% 이상 폭등했다가, 같은달 18일 대주주인 라이언 코언이 보유 지분 전량을 팔아치우면서 최근까지 폭락세를 이어왔다.
아널 CFO는 코언이 주식을 매각하기 직전인 16~17일 약 5만 5000주를 처분했다. 이는 140만달러(약 19억 2000만원)어치로 그가 보유하고 있던 전체 물량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매각 결정이 지난 4월 이뤄진 데다 아널 CFO가 아직 25만 5400주를 더 손에 쥐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 아널 CFO와 코언, 베드배스앤드비욘드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소했다.
아널 CFO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2020년 5월부터 베드배스앤드비욘드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프록터앤드겜블(P&G) 등에서 20년 이상 재무 관련 업무를 하며 경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