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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국채 3조원 더 는다니`…7년여 최고치 찍은 국고채 금리

이윤화 기자I 2022.02.21 17:34:48

여야 추경 합의안 17.5조+α 예상에 국고채 급등
3년물 2.36%대 상승, 7년 5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5년물, 10년물 금리도 각각 추가 상승해 약세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회에서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2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담까지 겹치며 국고채시장이 약세국면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이번 추경안이 확정된 이후에도 몇 차례나 더 추경이 편성될 지 알 수 없는데다 대통령 선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만큼 당분간 약세 재료가 우세해 금리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단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경계감도 금리 상승에 한몫했다.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추경안 처리 문제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041%포인트 오른 2.363%를 기록해 2.36%대로 올랐다. 지난 2014년 9월 19일(2.370%) 이후 최고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2.5%대, 2.7%대에서 추가 상승해 각각 2018년 5월 16일 2.566%, 5월 17일 2.796% 이후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5년물과 10년물은 전날 대비 0.056%포인트, 0.042%포인트 오른 2.566%, 2.770%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 강세 흐름을 나타내던 국고채 시장을 약세 흐름으로 뒤바꾼 원인은 다음달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추경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가시화된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새벽 단독으로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14조원 규모 추경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본회의가 열릴 이날도 정부안에서 3조5000억원을 증액한 17조5000억원 규모의 수정안을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단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 역시 선거를 앞두고 추경 증액 액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손실보상 100% 소급적용 등 7가지 요구안이 포함되도록 한 총 4조3700억원 규모의 증액안을 내놨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이날 저녁 본회의에서 추경안 처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 1차 추경은 17조5000억원 +알파(α) 규모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증액된 예산을 위한 재원 중 5000억원은 예비비에서 조달할 수 있다지만, 3조원 가량은 적자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2조원이 넘는 10년물 국고채 입찰이 겹치면서 물량 부담도 이어졌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2조9000억원, 통화안정증권 91일물 1조원 규모가 입찰을 실시, 각각 연 2.720%, 1.240%에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8210억원, 1조2500억원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이슈가 가장 컸고, 러시아와 미국 간 정상 회담 개최 소식도 있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측면에다가 장기물 입찰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면서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어 국고채 10년물 상단을 2.85%까지 높여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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