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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에 따르면 1차 대응요원 자격으로 지난 10일 보건기관에서 백신 접종을 한 20대 남성은 14일까지 두통·오한 증상이 계속됐다. 해당 남성은 15일 의료기관을 찾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뇌 병변 진단을 받았다.
현재 해당 남성은 입원치료 중으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동일 기관에서 동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유무 관찰 결과 유사한 이상증사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혈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뇌 혈전은 상당히 드물다는 목소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혈전은 대개 고령층에게 많이 생긴다”며 “젊은 층은 유전질환이 아니고서는 잘 생기지 않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기저 질환이 없는 청년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이 일어나자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과의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한 국가는 현재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역시 “백신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 보다 크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종 이상증상 발생의 우연성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4억회 이상을 넘었다”며 “의학적으로 볼 때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의학적 질병이나 상황이 백신접종과 우연히 시간적으로 겹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접종 지속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은 19일 ‘백신 휴가’ 도입을 위한 부처간 실무회의를 진행한다고 언급했다. ‘백신 여권’ 역시 실무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유럽연합(EU)에서 준비가 된다면 우리 정부에 요구 사항을 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