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700선 회복…폭락 후 급등 ‘3월 말 데자뷔’

박태진 기자I 2020.06.16 16:06:13

美경기부양 기대에 6%↑…석달만에 사이드카 발동
외인·기관 ‘사자’…시총 상위株 상승 마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닥 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하며 700선도 하루 만에 회복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날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와 대북 리스크까지 겹쳐 낙폭이 컸던 것을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인해 폭락장이 이어지던 당시 모습과도 비슷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3개월 만에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장을 이끌었고,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자료=마켓포인트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부터 3% 넘게 상승한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다 오전 11시 2분 54초에는 코스닥150 현물 및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150선물 9월물이 전일 종가(1076.60포인트) 대비 66.90포인트(6.21%)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도 전일 종가(1090.85포인트)보다 60.18포인트(5.51%)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총 여섯 번째이며, 이 중 매수 사이드카는 세 번째다. 직전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날은 지난 3월 24일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증시가 급반등할 때였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06억원, 79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84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2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유통이 8%대, 기타서비스, 제약 등은 7%대 상승했고, 금융, 일반전기전자, 제조, 디지털컨텐츠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합병설이 돌고 있는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9%,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3%대 상승했다. 또 에이치엘비(028300), 알테오젠(196170), 펄어비스(263750), 에코프로비엠(247540), CJ ENM(035760), 케이엠더블유(032500) 등도 올랐다. 반면 씨젠(096530)은 하락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개발에 나선 휴마시스(205470)를 비롯해 코센(009730)은 상한가를 쳤고, 케이피엠테크(042040)텔콘RF제약(200230)도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비디아이(148140), 이테크건설(016250), 골드퍼시픽(038530) 등은 하락폭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12억8089만1000주, 거래대금은 10조3570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12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총 39개 종목이 하락했다. 2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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