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금융보안, '함께 가는 길' 만든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재운 기자I 2019.11.20 16:49:29

[금융보안원장 인터뷰]
5년차에 3대 원장..분위기 다잡고 인재 확보
매달 은행장들에 'CEO레터'..CISO 氣살리기

김영기(왼쪽 세 번째) 금융보안원장이 지난달 28일 ‘2019 금융권 버그바운티(보안 취약점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보안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이메일 주소부터 의지를 담았죠. ‘함께 가는 길’을 만들자는 의미가 보이시나요?”

2015년 금융보안원 출범 후 4년새 세 번째 원장으로 부임한 김영기 원장은, 수장의 잦은 교체 여파에 자칫 조직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하는데 온 신경을 쏟았다. 그의 이메일 주소는 withfsec, 즉 ‘금융보안원(FSEC)과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원장은 매달 ‘함께 가는 길’이라는 편지를 직접 작성, 직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체 토론을 벌여 정립한 ‘신뢰·전문성·혁신’이라는 보안원 비전과 지향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3년 임기는 어느새 절반을 지난 1년 7개월차, 그 사이 금융보안원은 최고 수준의 화이트 해커 30여명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정보보호 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려대, 순천향대 등 여러 대학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인재 양성과 보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기관답게 외부 해킹방어대회 수상실적도 우수하다. 지난해 △빅콘테스트 2018(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HDCON 19(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 등 국내 대회 1위는 물론 데프콘(DEFCON 26), 트렌드마이크로CTF 등 국제 대회에서도 연합팀에 참여해 본선 진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국가정보원과 한국정보보호학회과 주관한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 2018’에서는 금융보안원 직원들로만 구성한 팀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데프콘(DEFCON 27)△트렌드마이크로CTF 등 국제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9 BOTS(Boss of The SOC, 빅데이터 분석기술업체 스플렁크 주관) 대회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 원장은 주요 시중은행의 사이버 보안을 책임지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들의 ‘기(氣) 살리기’에도 나섰다. 취임 이후 모든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를 방문해 은행장 등 대표(CEO)들을 만나면서, 그 자리에 꼭 CISO가 동석하도록 요청했다. 그는 “정보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지만, 막상 CISO 조직은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라 돈을 쓰는 조직이라 내부에서도 발언권이 약했다”며 “함께 자리해 중요성을 설명하고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힘을 실어주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올해부터 매달 한 차례씩 금융사 대표들에게 ‘CEO뉴스’를 발송하고 있다. 보안 최신 동향부터 주목해야 할 사항, 기관 소식 등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CEO들이 나중에는 좋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다가 조금씩 알게 됐다고 피드백이 온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CISO의 위상에도 도움이 되는 등 ‘금융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투센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