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일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머물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우세하지만, 특별히 도출된 결론이 없는 상황인 만큼 관망세가 짙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5.26포인트) 내린 2205.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93포인트 빠진 2208.96으로 시작해서 오전 장중 한때 2115선 밑으로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낙폭을 줄여 2210선을 돌파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205선 안팎을 계속 맴돌다 거래를 마쳤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1394억원, 외국인이 72억원 각각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전날 순매수에서 돌아섰다. 기관은 이날 14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이틀 연속 주식을 담았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180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341억원 순매수를 각각 기록해 161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와 의약품, 철강 및 금속, 운수·창고가 1% 대에서 올랐다. 반대로 은행, 의료정밀은 1% 넘게 하락했다. 전날 2% 넘게 강세를 보인 화학업종은 이날 0.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005490)가 2.29%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도 각각 1% 대에서 올랐다. 반대로 하이닉스가 1.34% 내렸고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삼성물산(028260), 한국전력(015760)이 1% 안쪽에서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남북 경협주 희비가 엇갈렸다. 금강산 관광 수혜주로 거론되는 한창(00511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0원(30%) 오른 2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첫 상한가 기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고 언급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창은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러, 중(북)·일을 연결하는 평화크루즈 페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건설우(000725)는 전날보다 12.6%(3만4000원) 내린 23만5000원에, 현대비앤지스틸(004560)은 전날보다 11.7%(9900원) 내린 7만4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전날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데 따라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증시를 견인할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보합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환 KB증권 선임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척돼 결과를 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기까지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역협상 결과는 이달 말, 연준의 방향성은 내달은 돼야 각각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당장 증시를 견인할 모멘텀이 없어서 2200선 부근에서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3차 고위급 회담을 남겨둔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긴 양국은 오는 19일 차관급 협상을, 21일은 고위급 협상을 각각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14~15일 중국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회담을 마친 지 나흘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2차 회담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