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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전 기싸움…美, 中 기업 압박 vs 中 언론 “이익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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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18.05.02 14:03:59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 대표단이 무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양국의 기 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합병 심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도 관영언론을 내세워

2일 홍콩 봉황망은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이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인수 건을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년 이상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사업이 표류하자 인수 작업 자체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HNA와 스카이브릿지는 “미국 정부의 심의 비준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졌다”며 “이미 시기를 놓쳤고 앞으로 비준을 받기까지 과정도 불확실한 만큼 거래를 계속하는 것이 양측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HNA는 지난해 1월 스카이브릿지의 지분 과반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에 막혔다. CFIUS는 인수에 앞서 HNA의 정확한 지배구조 공개가 필요하다며 심의비준 절차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또 미국은 중국기업이 미국 첨단기술 기업을 마구잡이식으로 인수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10여 개 업종별 협회 대표들과 회의를 열어 외국인투자 심사를 강화하고 CFIUS 심사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입법 초안을 공개했다. 이 입법 초안에는 중국이 투자한 미국기업에 대한 통제와 제한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앞서 주요 산업과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가능한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인적 교류로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출신의 대학원생·박사 후 연구원, 기술업종 종사자들이 인공지능,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이 주력하는 첨단분야의 미국 연구소에 진입하는 것을 규제하는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경제 대표단이 베이징에 방문하기 전 대 중국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 등 미국의 경제·통상 수장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3일부터 베이징을 방문해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역시 미국에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 사설을 내고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이번 미국 대표단은 무역과 관련한 중량급 인물이 모두 출동한다”면서 “미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절박함과 진정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매체들은 “미국이 중미무역에 관해 잘못된 인식을 고수하고, 계속해서 미국의 조건을 강요한다면 협상은 매우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자신들이 마련한 퇴로를 중국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또 중국이 자국의 원칙과 이익을 견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공세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로스 장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가 포함된 미국 대표단은 3∼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국 측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류허 부총리를 비롯해 중산 상무부장, 류쿤 재정부장,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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