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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20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직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폐막한 ‘CES 2017’에서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스펙(세부 사항) 등을 협의하려면 상반기 중에 공급하긴 어렵다”면서도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공급할 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전자와) 긍정적으로 보고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 파주에 짓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P10)에 어떤 공정을 넣게 될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오는 2018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P10에서 대형올레드나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공젛을 넣을 지 아니면 LCD를 통한 OLED를 생산할 지 다양한 선택 사항이 있다”라며 “어떻게 돈을 벌지가 중요하므로 내부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전량 OLED를 받아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하면서 LG디스플레이를 걱정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그러나 한 회장은 “애플에 공급하지 못해서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가 있는데 애플 제품에 P-OLED만 탑재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이폰이 전세계에 2억2000만대에서 3000만대 정도 풀리므로 다른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사(애플) 이야기라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경쟁사가 (디스플레이를) 공급해도 우리에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많이 늦었지만 열심히 P-OLED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와 똑같은 디스플레이라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내놓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초고화질(UHD TV 시장에서 삼성과 LG 이후 다른 업체와 격차가 큰 편”이라며 “아직 4K UHD TV 시장 점유율도 미미한 상황이라서 현재 나온 디스플레이를 경쟁력있게 변형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