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해왔다.
이시바 내각의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과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도 각각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이와 함께 일본 국회의원 6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했다.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이들은 매년 봄·가을 예대제와 8월 15일 패전일에 맞춰 단체 참배를 해 왔다. 이 모임에는 집권 자민당뿐 아니라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참정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다.
단, 장관급 각료의 직접 참배는 없었다. 하지만 도시 히로유키 총무성 부대신, 오구시 마사키 경제산업성 부대신, 다키나미 히로후미 농림수산성 부대신 등 차관급 3명이 단체 참배에 동참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행위로 간주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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