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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C는 “생명을 위협하는 허리케인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195㎞로, 해안에서 최대 4m의 해일이 일고 일부 지역에선 최대 460㎜의 폭우를 동반해 지역을 홍수로 침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대규모 폭풍해일, 강풍, 심각한 홍수를 가져올 치명적이고 재앙적인 폭풍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플로리다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강력한 허리케인을 맞닥뜨렸다. 지난달 27일 해안에 상륙해 북동쪽으로 가로지른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의 관통으로 이미 최소 230명의 사망자와 수십조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본 상태다.
밀턴 상륙에 대비해 총 720만명가량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국 전역의 정전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밀턴 상륙으로 이날 플로리다에서 거의 230만 가구·기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대표 관광지인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가 문을 닫았고, 올랜도 공항의 약 19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밀턴 상륙에 최대 600억 달러(약 81조원) 규모의 보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인 모닝스타 DBRS는 내달 말까지 이어지는 허리케인 시즌 동안 손실이 누적되면 특히 플로리다의 개인 보험에 상당한 노출이 있는 보험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겠다고 예상했다.
게다가 허리케인은 미 대선 정국에서 당파적 공세로 이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무능함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약 101만원)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며, 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한 탓에 민주당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미 주요 언론에선 결론을 내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거 없이 주장을 반복하며 정부 비판에 이용하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선 투표율에서 허리케인의 파급력이 가장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적 투표율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짚었다. 앞서 상륙한 허리케인 헐린 피해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플로리다에 집중됐다. 게다가 허리케인으로 타격을 받아 직접적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는 유권자는 물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투표소 혼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