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의료계 향해 선전포고하듯 증원 발표"
"대학과 총장이 나서서 증원 절차 중단해달라"
"배정받은 증원분 반납…불허 시 소송 제기도"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과대학 교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여소야대’ 구도가 유지된 제22대 총선 결과를 두고 “정부의 독단과 독선, 그리고 불통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평했다. 또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이 증원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 1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 인근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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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의교협은 제7차 성명서를 내 “정부는 총선 전 의료계를 향해 선전포고하듯이 의대 증원 2000명을 발표했으며 의료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숫자를 고집하고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무리한 증원은 의대 교육의 파행을 가져올 것이며 궁극적으로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각 대학 총장들이 나서서 증원 절차를 멈춰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정부가 여전히 독단과 독선, 불통으로 일관하며 의료시스템의 파국을 초래한다면 이제는 대학이 나서야 한다”며 “총장들께 학내 절차를 중단하고 교육부로부터 배정받은 증원을 반납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것이 의대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이며 대학의 자율을 지키는 길”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절차를 강행함으로써 의료 시스템의 파국이 초래된다면 대학 총장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교육부가 (배정받은 증원에 대한) 반납을 불허한다면 총장이 직접 원고로 나서 행정소송을 진행해 주기 바란다”며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결단을 내려 준다면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객관적 근거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