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새로운 칩 지적재산권을 만들기 위해 중국과학원을 포함해 기업, 연구기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ARM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겁고 전력 사용이 많은 인텔의 아키텍처에 비해 작고 효율적인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전력이 필요한 스마트폰의 90% 이상, 태블릿PC의 85%가 ARM이 기본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하고 있다. ARM의 반도체설계기술은 스마트폰AP, 태블릿AP를 넘어 클라우드서버,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삼성전자가 ARM인수 관련 검토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Risc-V는 오픈소스 칩 설계 아키텍처다. 누구나 RISC-V 기반 반도체 칩과 SW, IP를 설계·제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isc-V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미국이 첨단칩 생산을 막기 위한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 급부상했다.
FT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제재 강화에 따라 ARM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ARM 인수를 검토했지만, 과거와 달리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고 인수시 반독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재검토를 하고 있다.
중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FT에 “중국이 Risc-V기반 칩 설계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의 반도체 설계기술이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ARM의 설계기술에 비해 Risc-V의 잠재력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FT는 진단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FT에 “Risc-V 설계는 아직 고성능 반도체칩에 사용할 만큼 정교하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