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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CJ대한통운(000120)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7조5166억원과 504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9.1%(1조2074억원), 7.4%(347억원) 늘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 등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원가 상승 압박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약 6조9787억원으로 전년비 10.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2.3% 감소한 4589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의 전 사업 부문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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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6063억원의 매출과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약 17.8%(3937억원)와 29.1%(37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 부담 속에서 가공식품의 소비자가격 인상과 판매 증가 등 호조로 마진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식품 매출이 20%, 영업이익이 60% 이상 크게 늘며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이 성장과 수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우 그로서리 만두와 냉동레디밀 매출이 각각 67%, 60% 늘었다.
미국 현지 자회사 슈완스를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가공밥·롤·소스·김치·김 7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과 비용구조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약 47%에 이르렀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한 1조389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 경향 변화에 맞춰 소비자 수요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B2B(기업간 거래), 편의점 유통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과 효율적 자원 배분으로 비용·원가 상승에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에서는 B2B와 편의점, 온라인 등 성장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고 식물성 식품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이고 첫 제품으로 비비고 ‘비건 만두’와 ‘비건 김치’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플랜테이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을 신제품으로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2) 식품전략기획담당 경영리더(상무)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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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업은 사상 첫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약 1조3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4021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14.6%(284억원) 증가한 222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은 시장 상황이 좋은 북미와 남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환생산기술 및 우수 입지를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제품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으로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의 신규 수요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내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Feed&Care)의 매출은 전년비 약 6.8%(426억원) 증가한 668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1억원에서 34억원으로 약 93.9% 급감(-527억원)했다. 사료 사업 확대로 외형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여파로 원가 부담이 늘며 이익률이 낮아지면서다.
CJ제일제당은 구매·생산 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오에서는 지난 5월 본 생산을 시작한 해양 생분해 소재 PHA를 비롯한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