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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선거대책본부를 비롯한 국민의힘 공식 라인에서는 희망의 끈을 이어가며 교섭 채널을 찾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안 후보의 부산 유세 현장에 등장해 단일화를 언급한 게 대표적인 예다. 부산 시장 출신의 5선 중진인 서 의원은 안 후보와 학연·지연으로 연결돼 있다.
장외에서는 설전이 한창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를 접게 만들겠다’고 한 국민의당 측 인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단일화 결렬 책임과 관련해 안 후보가 놀랄만한 내용을 터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이를 ‘네거티브’로 설정하고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1일 첫 ‘열정열차’ 도착역 여수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었다”며 이달 초 이 대표와 나눈 합당 관련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이렇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을 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대표 역시 뒤이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내용이 공개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더라도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며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을 당 차원에서 하겠다는 이야기가 공개됐으니,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다”며 다시 안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