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로나 백신 안전성이 우선” vs 野 “백신·병상·의사 3無”

박태진 기자I 2020.12.21 15:59:52

이낙연·김태년, 가짜뉴스·뉴스비틀기 경계
김종인, K방역 자화자찬 속 안일한 대응 맹비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다른 나라보다 늦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백신의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해야 한다며 내년 2월 전후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야당은 백신 확보 대응이 안일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딘 이유에 대해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공세와 언론의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데 그런 행태는 방역을 교란하고 위기를 증폭시켜 민생 안전을 해친다”며 “야당은 눈앞의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지 마시고 방역과 민생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언론에 부탁드린다. 공정한 보도로 코로나 극복에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뉴스 비틀기와 가짜뉴스 생산을 경계했다. 특히 백신접종 시기와 관련해 일본은 ‘이르면’, 한국은 ‘빨라야’ 2,3월이란 기사가 보도되는 데 따른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K 방역 홍보비 1200억원’ 기사는 정부가 자료를 통해서 67억원이라 설명했고, 이미 팩트체크(사실확인)도 됐는데도 언론은 버젓이 다른 인용기사로 재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야당과 일부언론에서 왜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지 않냐고 아우성”이라며 “안전성 우선이 정부의 백신 정책이다. 백신 접종은 전국민이 대상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백신 확보 속도보다는 안전성을 우선시했다. 그는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지금은 백신 수급의 속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연일 ‘K 방역 실패’ 주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고, 심지어 백신을 구하지 못했다는 가짜뉴스도 제조하고 있다”며 정부 흔들기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느슨한 대응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맹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현 상황의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확진자수가 적어 백신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개월간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훌륭한 의료진들의 헌신, 뛰어난 의료시스템으로 코로나 대란을 막아온 것인데 정부는 K 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병상·의사 부족이라는 ‘3無 상태’를 만들며 방역실패를 초래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백신 확보 현황 등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며 “3단계도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른 나라 지도자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백신 확보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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