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충남도 늦장행정에 천안·아산 시민들 분통…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박진환 기자I 2020.03.02 14:58:27

2일 충남 확진자 78명…대부분 천안·아산 30~40대女
확진자 동선 공개 늦어지면서 시민들 불안감 갈수록↑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도 지연…충남도 "아직 조사 중"

양승조 충남지사가 2일 충남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방역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충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 늦장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확진자 동선이 늦게 공개되는가 하면 슈퍼 전파자의 뚜렷한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는 등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허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충남도, 천안시 등에 따르면 충남지역의 확진자 수는 2일 오전 10시 기준 78명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59명이 늘었다.

확진자는 10대 이하 9명, 20대 4명, 30대 16명, 40대 38명, 50대 6명, 60대 5명 등으로 30~4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역별로는 천안 70명, 아산 7명, 계룡 1명 등으로 천안에 집중돼 있다.

천안·아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특징은 피트니스센터와 줌바 교습소와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충남도의 천안시의 늦장 행정으로 확진자들의 동선이 제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달 29일 17명, 지난 1일 14명 등 주말에만 무려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충남도와 천안시는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하고 있지만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확진자의 동선 파악이 늦어지면서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확진자가 다녀간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은 1주일이나 지난 29일에서야 뒤늦게 방역소독을 위해 휴점하는 등 허술한 방역행정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충남 천안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줌바 피트니스 강사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확진자는 강사 2명과 수강생 36명에 가족, 지인 등 모두 5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가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지역사회 2차 감염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그간 천안·아산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피트니스센터와 줌바 교습소 등에 집중됐다면 지난달 29일부터는 남성에 이어 10대들도 감염 사례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확진자 중에는 천안시 공무원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천안시는 확진자가 근무한 사무실을 폐쇄하고, 긴급방역에 나섰지만 이 직원과 밀접 접촉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충남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동선 등 역학조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줌바 피트니스 강사에 대한 정확한 감염경로도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남서울대 관계자들이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격리 입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남서울대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확진자의 동선 공개가 늦는다는 지적을 받아 들여 신속히 공개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면서 “앞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관과 함께 신속히 역학분석을 실시해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 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4개 의료원의 병실부족에 대비해 경증·무증상 확진자 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의 지정·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