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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도 인증하는 시대 열렸다..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확산

이재운 기자I 2018.05.08 15:14:37

IoT에 인공지능 결합되며 해킹 위협도 높아져
PKI 기반 기술에 이어 블록체인 활용까지 준비

이미지: 엔트러스트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시대를 맞아 기계도 ‘인증’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관련 시장을 두고 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이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IoT 연결과 함께 산업제어시스템(ICS), 도시 기반시설 등 전체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화(化)가 가속화되면서 이에 대한 보안 인증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인증 기술은 본디 사용자가 본인이 맞다는 점을 입증하는 쪽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IoT 시대가 되면서 기기도 인증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

IoT에 연결된 기기는 기존 PC나 모바일 기기에 비해 사양이 낮아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메모리 용량이 작아 별도의 보안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워낙 다양한 기기가 계속 추가되다 보니 해커가 원래 연결될 기기를 가장해 접근하기도 쉽다.

◇IoT 기기 취약점 노린 위협 방지 위한 인증 시장 확대

여기에 AI가 추가되면서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계가 스스로 네트워크에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해킹 공격을 막기 위해 인증이 필수가 되기 때문이다.

송상엽 한컴시큐어 상무는 “IoT의 경우 각각의 기기(컴포넌트)가 크기나 성능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사용자 인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송 상무는 IoT 기기가 △공장 출하 이전 단계(Root CA) △배포 후 관리(Key Manager) △통합 인증(SSO) 등 다양한 체계가 필요해 전용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기 제조사는 자신들이 정식 출하한 기기가 맞는지 검증할 수 있고, 사용자도 적합한 기기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파악할 수 있어 네트워크 상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보안 위협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술이 바로 PKI(공개 키 기반구조) 기술이다.

PKI 기술은 국제 표준으로 정해진 보안 인증 기술로, 정해진 키 값을 대조해 제대로 된 접속 시도가 이뤄지는지 검증하는 방식이다.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대부분의 인증 서비스가 PKI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공인인증사업자였던 한컴시큐어가 이를 응용한 서비스를 내놨고,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엔트러스트코리아 등 다양한 국내·외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문형 엔트러스트코리아 지사장은 “IoT 제품에 대한 보안 신뢰성과 호환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레퍼런스(공급실적)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하만을 비롯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기계도 직접 거래 참여..블록체인 활용도 검토

AI와 IoT의 만남은 나아가 블록체인을 통한 인증으로까지 확대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전송(Transaction) 내역을 기록한 장부 파일을 참여자 사이에 분산해 저장한다. 여기에 이더리움 플랫폼이 가진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는 일정 조건이 성립되면 자동으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진다.

IT 업계는 이런 특성을 고려, 기계가 스스로 데이터 전송이나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은 기계가 사람의 개입 없이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며 “AI의 발전과 함께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IoT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8조2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2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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