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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3선 줄무늬' 독점 깨질까?…반격 나선 톰브라운

조윤정 기자I 2024.07.18 18:20:16

'3선 줄무늬' 상표권 무효화…톰브라운, 아디다스와 재판 시작
아디다스와 톰 브라운, 줄무늬 사용으로 법적 분쟁
톰 브라운 "패션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자유 위협해"
아디다스, 자사 로고와 네 줄 무늬가 유사성 주장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미국 럭셔리 브랜드 톰브라운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3선 줄무늬’ 상표권을 무효화하기 위해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빌딩 위에 설치된 아디다스 로고이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톰 브라운은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 열린 아디다스의 대표 로고인 3선 줄무늬 상표권 무효화 소송에 참석했다. 작년 아디다스가 미국에서 톰 브라운의 4선 줄무늬 디자인이 자사의 3선 로고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후 톰 브라운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이 자신들의 상표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아디다스 측 변호인들은 법원에 “아디다스 로고와 톰브라운에서 사용하는 줄무늬 사이에 명백한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톰 브라운 측 변호인인 필립 로버츠는 “아디다스가 3선 줄무늬를 독점하려고 해 패션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을 위협한다”고 반박했다.

브랜드 ‘톰 브라운’의 설립자인 톰 브라운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톰 브라운은 2001년 뉴욕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가수 데이비드 보위,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 등 스타들이 즐겨 입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가수 지드래곤이 자주 입어 유명해졌다.

‘줄무늬’에 대한 두 브랜드의 법적 분쟁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디다스가 2007년 톰 브라운의 3줄 줄무늬에 불만을 제기하자 그는 디자인을 4선으로 변경했다. 2018년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의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유럽연합(EU), 영국, 미국에서 톰 브라운의 상표 신청을 반대했다. 이후 2021년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미국 배심원들은 톰 브라운의 손을 들어줬다.

로버츠 변호인은 “아디다스가 대서양 양쪽에서 (소송에) 수백만 달러를 썼음에도 소비자가 (브랜드를) 혼동했다는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톰 브라운의 원단과 재단은 아디다스의 대중적인 제품과는 다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디다스 측 변호인인 샬롯 메이는 “일부 대중이 아디다스가 톰 브라운의 상품을 관리하고 있거나 배후에 있다고 생각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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