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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가 강조되기 시작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중장기적 성과를 제고하고자 ESG 투자를 강화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인공제회도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적 요소를 해소하고 대주주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개미 투자자들을 보호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라이프자산운용과 함께 트러스톤자산운용에도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라이프자산운용에만 200억원을 출자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의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4호’ 펀드 수익률이 약 30%에 달하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의 ESG 펀드 성과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올 들어 기관투자가와 일반법인,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3000억원가량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가 6500억원을 넘어섰다. 가파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라이프자산운용의 순자산 가치는 7000억원에 달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채원 의장을 주축으로 강대권, 남두우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엔 배문성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크레딧애널리스트를 ESG 크레딧 팀장으로 영입하며 채권 투자부문을 강화하고, 헤지펀드 성격의 ‘라이프VOYAGER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 펀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한편,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지난해 말 투자자산 규모는 9조7582억원으로 운용 수익률은 2.39%를 기록했다. 자산별 비중은 △기업 28.7%(2조8035억원) △부동산 26.4%(2조5714억원) △인프라 18.2%(1조7764억원) △주식 9.7%(9487억원) △채권 8.9%(8682억원) △멀티에셋 3.8%(3705억원) 등 순으로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 모두 ESG 중 ‘G’에 초점을 둔 행동주의 펀드로, ESG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지난해 양쪽에 100억원씩 투자했다”며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진 않지만, 트러스톤보다 라이프자산운용 수익률이 더 높아서 올해는 투자금을 몰아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