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태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어제(13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팩트(사실) 하나를 터뜨렸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제게 최고위원 후보에서 사퇴하고 사과하라고 한다”며 “사과할 사람은 김일성 손자 김정은인데 김정은에게 입 한 번 뻥긋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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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제가 북한에서 와서 잘 안다, 제주 4·3 사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좌우 무력 충돌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분을 넋을 기리고 희생된 분과 유가족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보듬는 것”이라며 “종북좌파에 의해 잘못 쓰인 현대사를 바로 잡고 새 세대에게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후 태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제주 4·3 유가족이 태 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제가 한 행보와 발언 중 어느 부분을 반발하는지 들어보지 못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며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 제주도당이 무장 폭동을 결정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튜브에 있는 북한 드라마엔 제주 4·3 주동자가 제주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제주 4·3 사건을 들여다볼 때 무조건 ‘이것은 아니고, 저것은 틀리다’는 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팩트 체크로 역사 전후 흐름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해묵은 색깔론 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민주당이 색깔론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 현대사를 얘기할 때 김일성 책임론을 꺼내면 왜 색깔론이냐”라며 “역사는 진실을 규명할 때만이 사건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색깔론을 덮어 씌우면 올바른 역사 진실 규명하지 않도록 입 틀어막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는 태영호 의원이 인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해 탄복하고 깊이 공부하는 편”이라고 에둘러 입장을 표했다. 다만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선 “발언 전체를 보지 못해 정치적 맥락을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무엇이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가족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원이든 국민이든 자꾸 자극하고 갈라치기 해 점수 따려는 것은 선진 문화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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