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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등 경찰제도개선안 발표 하루 전인 14일에도 일선 경찰들은 경찰국 신설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이어갔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기도회와 1인 시위를 했다. 전날엔 종로구 조계사 앞 100m 거리를 왕복하면서 ‘삼보일배’를 벌였다. 윤 후보자가 지난 11일 경찰 내부망 ‘폴넷’을 통해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표현이나 단체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집단행동 자제를 당부했지만, 먹히지 않은 셈이 됐다.
일선 경찰들은 윤 후보자가 행안부와 일선 경찰 사이의 갈등을 풀겠다며 마련한 지휘부 간담회도 ‘요식 행위’에 그쳤다고 비판한다. 경무관 이상 국장급(국관) 간부들이 지난 8~13일 전국 시·도경찰청을 돌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간담회 곳곳에서 “지휘부는 뭐하고 있느냐”며 경찰 수뇌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지난 11일 경기남부경찰청 간담회에선 참석자 70여명 전원이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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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윤 후보자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격리해제 후인 다음 주 초엔 직협 대표단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5일 행안부에서 경찰국 신설을 못 박는다면 일선 경찰을 달래는 건 더욱 어려워질 공산이 있다.
직협 측은 당장 행안부 최종안 발표를 본 뒤 추후 대응방향을 정하겠단 계획이다. 직협 관계자는 “행안부의 세부 발표 방안을 봐야겠지만 기대 반 우려 반 심정”이라며 “최종안이 발표되는 15일 이후에 법적 조치 등 추가적인 대응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