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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관계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같은 달 21일에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김 전 처장은 당시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지금은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1월11일엔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 관계자 이 모(55) 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대장동 의혹과 직접 관련은 없었지만 당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 등 각계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 잇따라 숨지는 까닭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대장동 의혹 수사 윗선 규명의 열쇠를 쥔 ‘키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극단적 선택 시도로 수사가 차질을 빚고 윗선수사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대목이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기 위해 자택에 들어서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지인에게 연락해 미리 맡겨놓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해 그 까닭을 놓고 의혹을 키웠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알려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