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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올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9911억원을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수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났고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금융그룹은 18일 인터넷과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7.2%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이다. KB금융그룹은 안정적인 핵심이익 성장과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인 한진중공업과 오리엔트조선의 대손충당금 환입 영향(세후 약 590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 경상적 순이익은 약 932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익 1.8조원대…자산건전성 개
그룹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1% 감소한 1조 836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순수수료이익 감소와 지난해 은행 명동사옥 매각익(세후 약 830억원) 소멸 등에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분기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론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 54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올해 은행의 여신성장이 부진했지만 대출평균잔액 증가 효과와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9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70%를 기록했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58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7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8억원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은행 이자이익이 견고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자산건전성 개선 성과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 486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8% 줄었다.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된 영향이 컸다. 상반기 대손비용률(크레딧 코스트)은 0.18%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498.2조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3.9%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전년 말에 비해 3.2% 늘어난 755.3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개선흐름도 지속됐다. 6월말 기준 그룹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0.59%로 전년말 대비 0.02%포인트 낮아졌다. 그룹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32.8%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94%, 14.14% 기록했다.
◇은행 2분기 수익 27.8%↑…“하반기 대출확대”
그룹 내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7.8% 늘어난 732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의 성장과 한진중공업 등 거액의 일회성 충당금 환입 영향이 컸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30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줄었다.
그룹 측은 국민은행 실적에 대해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 노력에 힘입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경기둔화 사이클에 선제적 대응하고자 보수적인 여신정책을 유지해 대출성장이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익기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보다 탄력적인 여신정책을 적용해 대출성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880억원과 90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8.8%와 20.7%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689억원과 1662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이 68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2.7%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줄었다.
그룹 측은 KB증권에 대해 “지난해 부진했던 S&T(Sales & Trading) 부문 손익이 상당부분 정상화됐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확대돼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에 대해선 올해 보험료 인상효과가 반영되고 있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수익성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실적과 외형성장보다는 중장기적 건전성과 안정성에 입각해 보험계약의 질적성장과 미래가치를 키워나가는 가치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환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실적발표회에서 “국내외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일수록 견조한 실적을 시현해 시장의 신뢰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안전·우량자산 중심으로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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