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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이사장의 선임으로 정석인하학원이 한진그룹 친족에 의한 직접지배체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학교법인으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인하대는 하와이 교민과 일반 국민의 성금에 의해 설립된 민족사학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공적 성격과 자부심이 퇴색해 이사장이 지배하는 모그룹의 일개 하위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지적했다.
또 “인하대는 법인의 투자 중단으로 인한 재정 악화와 발전의 지체, 구성원의 자존감 하락, 대외적 명성 실추 등 복합적인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법인 리스크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최우선의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이사장의 취임으로 인하대는 고질적인 법인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아닌가를 가름할 중대한 기로에 섰다”며 “정석인하학원은 고(故) 조양호 전 이사장 시대의 종막과 함께 구태의연한 친족경영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현 이사장은 교육기관 고유의 자율적인 철학과 체제를 수립하고 학교 구성원들과의 수평적 상호소통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학원경영의 서막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논리를 대학의 논리에 우선시하는 이제까지의 관행과 철학을 전면 쇄신해 미래세대 교육과 진리탐구의 장으로서의 대학 논리와 철학에 입각한 경영원칙을 수립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28일 서울 서소문 칼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정택(70)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현 이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정석인하학원은 인하대·인하공업전문대·인하대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한국항공대·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