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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칼럼] 미국 현지에서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 -2

이선미 기자I 2019.04.29 14:56:36
Gideon / SWCU 교수


② 빅데이터의 시대와 우리의 방향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매일매일 2.5퀸틸리언 (10의 18승) 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의 양을 저장 용량 650 메가바이트인 CD에 저장하려면 무려 38억개가 필요하며, 그 CD (지름 12cm)를 일렬로 세웠을 때, 38억개는 지구를 열한바퀴를 감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것도 하루에만 말이다. 실로 방대한 양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처럼 우리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가히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흔히들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말한다. 이 말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빅데이터가 우리의 삶과 미래에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를 한번 돌이켜 보자.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부자는 누구일까? 물론 로마나 중국의 황제같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기업을 일궈낸 사람들 중 가장 큰 부자는 누구였을까? 자타가 공인하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는 바로 존 데이비슨 록펠러다. 1893년에 태어나 그리 유복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그가 역사상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비결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그가 2차 산업 혁명의 시기에 석유 사업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세운 스탠더드 오일사는 한때 미국 석유 시장을 90%까지 지배하던 큰 회사였다. 그가 석유만으로 부자가 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석유가 없이는 록펠러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호에서 전기와 석유가 2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임을 이미 살펴보았다. 즉 록펠러는 석유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2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면서 놀라운 부를 이룬 셈이다.

3차 산업혁명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라고도 불리는데,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화 기술들을 바탕으로 거대한 기업들이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IBM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들이 그러하다. 1946년에 개발된 최초의 범용컴퓨터 (ENIAC: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만 해도 크기가 방하나를 가득 메울 정도로 컸었고, 몇몇 전문가들만 다룰 수 있었다. 그러나 앞에 언급된 회사들이 보다 작고, 빠르며, 튼튼한 컴퓨터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운영체제도Windows같은 보다 쉽고 간편한 것들을 개발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PC: Personal Computer) 시대를 열었고 3차 산업혁명을 주도했었다.

만약 이러한 역사가 미래에도 반복된다면,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 불리우는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또 다른 록펠러가, 또 다른 스탠더드 오일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이미 많이 존재하고 공룡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들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브랜드 가치로 볼 때 다 5위안의 큰 기업들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얼마나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페이스북만 하더라도 매일매일 23억의 유저로부터 4 페타바이트 (10의 15승)의 새로운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필자도 기회가 닿아 페이스북의 유저 데이터를 분석해 본적이 있는데 그 데이터의 종류는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방대하다.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횟수부터 시작해서 이 게시물이 몇명이 보았으며, 얼마나 재전달이 되었는지, 얼마나 반복적으로 노출되었는지, 게시물 안에 있는 링크가 실질적으로 눌러졌는지, 눌러졌다면 얼마나 눌러졌는데, 게시물안에 비디오가 있다면 실제로 다른 유저들이 그 비디오를 보았는지, 보았다면 얼마나 보았는지 등등 실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가 있다. 또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애널리틱스 라는 툴을 제공하여 누구든지 그런 데이터를 접근하고 분석하여 비즈니스나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는 Rule of Seven이라는 법칙이 있다. 잠재 고객이 나의 물건을 구매하기까지 최소 7번의 노출횟수가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그렇다면 이런 애널리틱스를 사용하여 최소 7번 이상 특정 광고 게시물을 본 유저들을 리타겟팅하여 그 제품을 광고, 구매를 유도한다면 광고비용은 절감하면서 수입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툴은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구글에도 구글 애널리틱스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고, 국내 1위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애널리틱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칼럼으로 내용이 이어집니다.

※ 본 칼럼은 미국 SWCU대학과 제휴하여 부동산과 기업경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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