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약 620조원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모집에 운용 전문가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연금은 이날 마감한 기금이사 공개모집에 16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자리로 업계에선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자진사퇴한 이후 8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이번 공모에는 이기홍 전 한국투자공사(KIC) 전무와 국민연금 자산관리단장을 지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 상임 고문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KIC에서 해외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윤 부사장은 국민연금 내부출신으로 조직과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운용 전문가다. 반면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원서 마감한 이후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 전문가들 중심으로 평판 체크와 후보 검증을 한 뒤 후보자를 이사장에게 추천하면, 보건복지부장관이 승인을 얻어 이사장이 임명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 소집 이후 CIO 선임까지 통상적으로 2개월여가 필요해 CIO 최종 임명은 빨라야 4월 말이나 5월 초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적합한 지원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재공고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