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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大戰서 웃은 두산·신세계, 주가도 '활짝'

박기주 기자I 2015.11.16 15:55:10

신세계·두산 그룹株 상승
면세점 사업 접게된 SK네트웍스 21%대 급락
現 정책, 면세점 경쟁력 약화 우려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또 한번의 면세점 대전이 끝났다. 주식시장에서 이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000150), 신세계(004170)와 기존 지위를 빼앗긴 롯데와 SK네트웍스(001740)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2% 상승한 26만4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계열사인 이마트(139480)는 4.35%,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은 2.38%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그룹의 광고 대행 계열사인 오리콤(010470) 주가는 22.36% 오르는 등 두산 관련주도 흐름이 좋았다. 다만 두산 주가는 장중 19.84%까지 올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 하락 마감했다.

이날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들 두산·신세계 관련주가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인 이유는 면세점 사업권 획득 때문이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시사위원회는 지난 14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 결과 신세계와 두산은 각각 각각 SK네트웍스(서울 광장동 워커힐점)와 롯데(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신세계는 기존 부산 면세점 사업권도 수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롯데는 소공점을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을 잃어 절반의 수성에 그쳤다.

이번 결과에서 사업권을 획득한 신세계와 두산의 투자 매력도는 크게 높아졌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후속사업자로 선정됐고, 부산에서도 면세 사업권 수성에 성공해 면세사업 규모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라며 “내년 대대적인 영업면적 확장으로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내년부터 동대문 주산타워에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데, 외국인 입국 성장률과 운영경험 축적 등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면세점 가치 편입과 학대에 따른 중장기적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업권을 빼앗긴 롯데와 SK네트웍스 주가는 급락했다. 또 면세점 특허권 연장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진 호텔신라(008770)(-13.30%)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면세점 사업을 접게된 SK네트웍스는 무려 21.65% 급락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우선주 SK네트웍스우(001745)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워커힐 호텔 면세점 사업권 반납에 따른 관련 실적을 제외, 워커힐 호텔 확장공사에 따른 비용 등으로 인해 호텔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 벗어나 면세점 매출이 정상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면세점 사업권 반납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운영능력이 월등한 롯데의 특허권 상실은 호텔신라 등 다른 면세점 사업자들의 사업 영속성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권 심사 제도가 면세점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신규 투자가 줄어들고, 경영 노하우의 부재와 면세점 고용 불안 등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면적 확대를 계획하고 있던 SK 워커힐점과 롯데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획득 실패로 면세점 사업자들이 신규 투자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5년 마다 불필요한 소모전이 반복되면서 운영 노하우 등을 이어갈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사업장 소속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반복적으로 야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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