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기한 마감일인 이날 오후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에 공문을 보내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IBK펀드는 지난달 17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에 금호고속 매각을 제안한 바 있다. IBK펀드가 제시한 가격은 5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IBK펀드는 금호그룹의 제안을 일단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면 800억원가량 낮아져 4000억원대 초반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호리조트만 매물로 내놓으면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IBK펀드는 금호그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고속이 매물로 나올 때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금호고속은 지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으며 이후 2년의 매각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금호그룹과 IBK펀드는 금호리조트 지분 제외 여부를 포함한 금호고속의 가격이나 대금 납부 기한, 방법 등의 세부 조건을 놓고 향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그룹은 석달 뒤인 6월 9일까지 금호고속 인수 대금을 내야 하며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등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기한 내에 대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IBK펀드는 공개경쟁을 통해 금호고속을 매각하게 된다.
금호그룹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영권 등이 걸려 있는 금호산업 인수전까지 벌이고 있는 만큼 금호고속 인수 관련 절차는 최대한 시간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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