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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하루 종일 틀면 전기요금 얼마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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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6.08.03 1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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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 월 평균 419㎾h 사용 시 7만 7000원
두배 넘으면 26만원대…누진 구간 따라 요금 차이
실외 온도·설정 온도·효율 따라 전기요금 천차만별
에너지 캐시백·누진단계 알림 서비스 등 활용할 만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연일 최고기온이 38도 안팎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가전이 됐다. 무더위를 견디기 위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수요는 90기가와트(GW)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고, 각 가정에서는 “이번 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까”라는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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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구 평균 월 7만7천원…두 배 더 쓰면 26만원 ‘폭탄’

실제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보다 월 전체 전력 사용량이 어느 구간에 속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같은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평소 전력 사용량과 누진 구간에 따라 최종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3단계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월 200㎾h 이하를 사용하면 전력량요금은 ㎾h당 120.0원, 기본요금은 910원이다. 201~400㎾h 구간은 전력량요금이 214.6원으로 올라가고 기본요금도 1600원이 적용된다. 월 사용량이 400㎾h를 넘으면 전력량요금은 307.3원, 기본요금은 7300원으로 뛴다.

특히 월 사용량이 1000㎾h를 초과하는 이른바 ‘슈퍼유저’에게는 ㎾h당 736.2원의 높은 전력량요금이 부과된다. 일정 사용량을 넘어설수록 전력량 단가와 기본요금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여서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 전기요금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와 한국전력은 여름철 냉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년 7~8월 두 달간 주택용 누진제 구간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기존 △200㎾h 이하 △201~400㎾h △400㎾h 초과 사용 등 3단계에서 △300㎾h 이하 △301~450㎾h △450㎾h 구간으로 확대 완화해 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이 적용되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전력이 1㎾인 에어컨을 하루 24시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 사용량은 약 720㎾h에 달한다. 이 경우 여름철 주택용 누진제가 적용될 때 에어컨 사용으로 추가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약 18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실제 가정에서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에어컨 사용 시간만으로 단순 계산하기 어렵다. 같은 시간 동안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실내 설정 온도와 외부 기온, 에어컨 종류, 에너지효율 등급, 기존 가전제품 사용량 등에 따라 실제 전력 소비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4인 가구 평균 전력사용량인 419㎾h를 사용할 경우, 여름철 누진 완화 기준을 적용하면 전기요금은 약 7만7000원 수준이다. 반면 사용량이 두 배인 838㎾h까지 늘어나면 약 26만원, 월 사용량이 1000㎾h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약 37만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누진제 적용으로 높은 사용 구간에 진입할수록 추가 사용 전력에 대한 요금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다.

한전 관계자는 “에어컨 사용량은 실외 온도와 설정 온도,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여부, 제품 효율 등급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냉장고와 TV 등 다른 가전제품 사용량까지 합산되기 때문에 같은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가구별 전기요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폭탄 피하려면 적정 온도·절약 제도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무조건 에어컨 사용 시간을 줄이기보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력 소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에어컨은 처음에는 강풍으로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뒤 26~28도를 유지하는 방식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냉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짧은 외출 때는 에어컨을 반복해서 껐다 켜기보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오히려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년 대비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량에 따라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며, 올해부터는 사용량을 1%만 줄여도 혜택 대상이 된다. 특히 7~8월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전력 절감분에 대해서는 월 최대 1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전의 ‘주택용 누진단계 변경 실시간 알림 서비스’도 전기요금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누진 3단계 진입 기준의 80% 수준에 도달하면 알림을 보내 전기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여름철 월 사용량이 360㎾h에 도달하면 알림을 받아 누진 3단계 진입 전에 에어컨 사용 시간 조절 등 전력 사용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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