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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테슬라 사랑' 흔들렸다…대신 눈 돌린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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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9.01 15:54:01

테슬라, 한국 투자자들이 대거 팔아치운 이유는?
8월 순매도 1조원 육박…2023년 이후 최대 이탈
테슬라 레버리지 ETF서도 7700억원 순유출
韓투자자 “AI 등서 예전같은 감동·모멘텀 없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8월 한 달 동안 테슬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2년 반 만에 최대 월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신 변동성이 더 높은 가상자산 및 관련 기술주로 투자 이동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이 1일 예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달 테슬라 주식 6억 57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한국 돈으로 916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월간 기준 2023년 초 이후 최대 규모 자금 유출이다.

테슬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5억 5400만달러(약 7720억원)가 순유출됐다. 이 역시 올해 들어 월별 최대 규모로, 테슬라 관련 전반의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양상이라는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투자자들이 이탈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신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대표 기술주, 특히 테슬라에 열광했으나, 최근 들어 성장성·이슈 부족에 실망해 ‘신흥 테마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2019년 처음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입했다는 개인투자자 한정수(33)씨는 “테슬라가 예전에 많은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내놓았지만 이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도 자체적인 서사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는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뒤)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테슬라가 더이상 감동적인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뿐더러, 자율주행이나 AI 부문에서도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차별화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대규모 자금 이탈에도 테슬라는 여전히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으로 확인됐다. 전체 보유액은 219억달러(약 30조 5220억원)에 이른다. 테슬라 다음으로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가 뒤를 잇고 있다.

한편 테슬라와 대조적으로 이더리움 대용으로 여겨지는 가상자산 관련 종목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에는 지난달 2억 5300만달러(약 3526억원)가 순유입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변동성이 더 큰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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