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남아용·여아용 없애 성 편견 없는 장난감 만들 것”

김다솔 기자I 2021.10.13 16:29:20

"남아·여아 구별 라벨과 성별 검색 기능 없앨 것"
"모든 어린이의 창의성 위해 인식·단어 등을 재고해야”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모든 어린이가 성(性) 정체성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모든 어린이들이 성(性) 정체성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레고는 제품에 ‘여아용’, ‘남아용’ 등의 라벨 부착을 멈추고,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성별로 장난감을 검색하는 기능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CNN은 레고의 이 같은 발표가 성 편견에 대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 여아의 날’에 공개된 설문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76%의 부모들이 아들에게 레고 놀이를 권장한 반면, 딸에게 레고 블록을 권유한 부모는 단 24%에 불과했다. 세계 여아의 날은 국제연합(UN)이 전 세계 소녀들이 마주하는 편견 및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10월11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 조사는 레고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7개국에서 약 7000명의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레고 블록은 ‘소년들의 장난감’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또한 소녀들은 일부 놀이에 대해 불평등하고 제한적인 방해를 받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서에는 부모들이 남아에게 코딩 게임이나 스포츠를 하도록 권유했지만, 여아에게는 춤이나, 요리 등의 행동을 장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고는 “사회는 모든 어린이의 창의성 강화를 위해 인식과 단어 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1년 레고는 분홍색 미용실, 컵케이크 베이커리 건물에 소녀 블록을 넣어 만든 ‘레고 프렌즈’를 출시하며, 성 고정관념을 강화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아이들에게 특정 직업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심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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