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 간담회
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여야정 협의체 제안
김기현·안철수 등 野권, 연이은 쓴소리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청와대와 야당의 간극은 깊었다. 문 대통령이 다시금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정례 개최를 제안한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대북정책과 부동산 문제, 인사 등을 모두 비판했다. 향후 여야정 간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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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왕실에서 개최된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정상회담은 내용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라며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드리고,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흔쾌히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한미 공감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코로나19 백신 협력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거론하면서 “한미동맹이 그야말로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총평했다.
그러나 김기현 권한대행은 “시간 관계 상 덕담은 따로 드리기로 하겠다”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김 권한대행은 ‘백신 스와프’ 불발, 손실보상 소급 적용, 일자리 및 주택 문제, 가상화폐, 탈원전, 북한 인권, 인사 라인 교체, 공정한 대선 관리 등 문재인 정부 전반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한미일 협력 강화 문제’를 꺼내면서 “쿼드 내지는 쿼드 산하의 여러 가지 전문적인 부분의 모임들이 있는데 주로 기술 협력에 관계된 부분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반드시 참여를 해야만이 글로벌 공급망을 만들 때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청와대와 야당의 극명한 인식차 탓에 문 대통령이 협치복원 카드로 꺼내든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7재보선 참패 이후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차기 대선을 앞둔 야권은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대정부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