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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시장은 한파가 거셌다. 10곳 중 6곳이 매출 감소나 현상유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법인의 축소 또는 철수·이전을 검토 중인 곳도 58개사나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지난해 8~11월 세계 125개 코트라 무역관에서 1만2500여 해외법인 대상 ‘2018년 해외진출기업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이같이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기업 해외법인의 지난해 매출 총계(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는 올 연말 한국수출입은행이 최종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2513개사가 응답한 매출실적 조사를 보면 응답법인 46%가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36%는 유지, 18%는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59%가 매출이 늘어났다고 답했고, 미국(56%), 일본(51%) 역시 절반 이상의 법인이 매출이 늘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각종 통상환경 악화에도 우리 기업 해외법인의 경영환경 체감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우리나라는 올 1월 수출액이 463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9% 줄어드는 등 부진하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6052억달러(약 679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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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2개사가 응답한 고용현황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해외법인의 한국인 비중은 마케팅·상품개발 같은 관리직종은 13%에 이르렀으나 단순 생산직종은 99%가 현지 인력이었다.
응답 기업은 공통적으로 인력 채용이나 경쟁 심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베트남에선 임금 상승, 인도·독립국가연합(CIS)에선 법률이나 생산 인프라 체계 미비에 따른 통관 절차의 어려움이 컸다고 답했다. 특히 중국은 임금상승 외에도 인력채용 어려움, 가격·품질경쟁 심화 등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호소도 있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업 해외법인의 어려움을 풀고 국내로의 유턴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전 세계 한국투자기업 지원센터와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현지 기업의 어려움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며 “타 국가로의 이전을 고려하는 법인에 대해선 최근 개편한 유턴 지원제도를 활용해 국내 복귀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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