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식입장을 통해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원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동맹의 결정을 따를 것을 확인하며, 이러한 결정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그동안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을 협의해서 결정해 왔다”면서 “일정을 포함해 훈련 규모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는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한 미국 증원 전력 전개 훈련이다.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 병력과 장비를 최전방지역까지 신속히 파견·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 목표다. 연합합동지휘소 연습(CPX)을 통해 시나리오별로 마련된 증원 전력 전개와 격퇴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점검한다. 독수리연습은 우리 군과 주한미군, 국외 미군 병력이 실제 투입되는 합동 야외 기동 훈련이다. 키리졸브와 병행해 진행되며 8주간 20여 개의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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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일정 연기가 현실화 될 경우 내년 한미연합훈련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은 2년 주기로 투입 병력을 조정한다. 올해는 병력 규모가 줄어드는 해였다. 그러나 올해 2월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실험과 잇딴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올해 훈련을 강화해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내년 훈련은 투입 병력이 감소하는 해로, 평창동계올림픽 여파로 훈련 일정까지 연기될 경우 미군 사정 등을 감안하면 훈련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학용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미 간 훈련 일정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다른 태평양 국가들과 훈련 일정이 빡빡하게 차 있어, 하나를 조정하면 나머지 일정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조정이 쉽지 않다’고 난색을 표명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