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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의 인기가 가라앉은 가장 큰 이유는 집값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 전까지만해도 ‘로또 청약’이라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탓에 청약에 당첨만 되면 큰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분양 주택은 분양가상한제와 고분양가 심사 등 정부의 분양가 통제를 받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경우가 많아 시세와 차이가 5억원 이상 나는 단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분양가와 매매가격 차익이 좁혀지자 청약시장 인기는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2대1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21대1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청약 감소는 미분양 주택으로 이어졌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국토교통부의 7월말 조사 기준 3만1284호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만호를 돌파했다. 지난달 대비로는 12.1% 증가한 수치인데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1.6%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지방 미분양 물량이 1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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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부동산커뮤니티에는 “매달 10만원씩 청약통장을 붓고 있는데 미혼이라 당첨 확률도 낮아 계속 목돈을 묵혀두는 것처럼 느껴진다”, “차라리 해지해 다른 재태크에 보태는 것이 나은 것 같아 해지해버렸다” 등 청약통장의 떨어진 인기를 보여주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금융위기 등 집값 하락기에도 지금과 같은 청약 통장 수요하락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IMF나 금융위기 때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집값 하락과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가 이어졌는데 그와 같은 양상을 답습하는 모습이다”며 “일부 단지별 집값이 조정될 수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의 분양가보다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