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부인 이남덕 별세…향년 101세

강경록 기자I 2022.08.30 20:48:36
1954년경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생전 이중섭이 소중히 간직하던 사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에 내놓은 ‘이중섭 생애 영상’(2016/2022) 중 한 장면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화가 이중섭(1916~56)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한국명 이남덕)가 별세했다. 향년 101세.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살던 마사코 여사는 지난 13일 노환으로 세상을 떴다.

고인은 이중섭과 1936년 일본 문화학원의 미술부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45년 전쟁중에 배편으로 부산에 들어와 원산에서 이중섭과 한국식 전통혼례를 치렀다. 이중섭은 고인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란 뜻의 ‘이남덕’이란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

이들은 결혼 후 제주도 서귀포에서 단란한 삶을 살았지만, 생활고로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이에 이중섭은 1952년 마사코의 부친상을 계기로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이중섭이 영양실조 등으로 타계한 1956년까지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화’와 가족과의 즐거운 삶을 상상한 ‘은지화’ 등은 오늘날까지 남아 이중섭의 가족애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중섭은 편지화에서 아내를 ‘나의 귀엽고 소중한 남덕’ ‘발가락’ 등으로 표현하며 애정을 나타냈다.

1952년 이후 줄곧 일본에 머물던 마사코는 2012년 남편의 유품인 팔레트를 서귀포시에 기증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적이 있다.

이중섭이 일본으로 떠나보낸 부인과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화 ‘부인에게 보낸 편지’(1954년, 종이에 잉크, 색연필, 26.5×2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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