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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G공급가격 3개월 연속 인상…소비자도, 업체도 부담

남궁민관 기자I 2017.11.01 14:47:51

아람코 CP 세달 연속 상승에 국내 업체도 후행
동절기 난방용 프로판 및 자동차 부탄 부담 커져
SK가스·E1 등 업체도 가격경쟁령 상실 '전전긍긍'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LPG공급가격이 3개월 연속 인상됐다. 동절기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가정용 프로판과 더불어 수송용 부탄 등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LPG를 공급하는 국내 주요 LPG업체들 역시 가격 경쟁력 상실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 LPG공급업체인 E1(017940)은 1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각 ㎏당 77원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10월 899.8원에서 11월 976.8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906.4원에서 983.4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같은 기간 수송용 부탄 역시 1292원(리터당 754.53원)에서 1369원(799.5원)으로 올라섰다.

SK가스(018670) 역시 11월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77원씩 인했한다. 이에 따라 이달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978.4원, 산업용 프로판은 985원에 공급된다. 또 수송용 부탄은 1370원(리터당 800.08원)으로 인상됐다.

특히 이같은 LPG공급가격 인상은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가정·상업용 프로판의 경우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서 공급해 일반 소비자가 취사 및 난방용으로 사용되며, 동절기에 수요가 급증한다. 수송용 부탄의 경우 자동차 연료로 사용된다. 앞서 SK가스와 E1은 9월과 10월 연이어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48원씩 인상한 바 있다. 즉 9월부터 11월까지 총 173원이 인상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LPG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국제 LPG가격(CP)를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최근 공급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는 것은 CP가 세달 연속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람코는 지난 8월 t당 85달러, 9월 50달러, 10월 87.5달러로 3달 연속 CP를 인상해왔으며, 이에 국내 업체들 역시 한달 차이로 후행하며 공급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 프로판의 경우 7월 345달러에서 10월 575달러로 세달 사이 67% 올랐다. 부탄 역시 7월 360달러에서 10월 580달러로 비슷한 상승곡선을 보였다.

LPG공급가격의 상승은 소비자 뿐 아니라 LPG공급업체들에게도 큰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등 타 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을 고려하면 최근 인상 추세는 SK가스나 E1 모두에게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때마침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이 11월부터 일제히 가격 인하에 돌입한 상황으로 이들 업체들의 실적개선에 적색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11월 도시가스 요금은 평균 9.3% 인하(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부가가치세 별도)되며, 지역난방공사 역시 지역난방 열요금을 사용요금 기준 1.37%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LPG공급가격은 일단 동결이 유력해보인다. CP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미국의 LPG공급 부족 상황이 어느정도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아람코 역시 이를 의식한듯 11월 CP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상 요인으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 역시 3개월여만에 111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LPG공급가격 동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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