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배당 노린 프로그램매수, 조정장 구원투수로(종합)

경계영 기자I 2015.12.15 16:47:04

기관, 고평가된 선물 팔고 저평가된 현물 사고
"연말 기관 매수여력 1조…내년 매물 부담 가능성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에서 선물 차익거래에 배당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이를 노린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선물가에서 현물가를 뺀 선물 베이시스는 마이너스(-)1.9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보통 선물가격이 미래 가치를 더해 현물가격보다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물이 그만큼 고평가돼있다는 의미다. 비싼 선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싼 현물을 사들이면서 프로그램 차익 매매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각각 22억원, 25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관투자가다. 기관은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를 통해 전날 2707억원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170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종목 매수세까지 더해져 기관은 현물시장에서 전날 3436억원, 이날 2746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로만 7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와 반대로 외국인투자자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적은 올해만이 아니다. 최근 5년 동안 연말 선물 베이시스 추이를 보면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배당락일까지 선물 고평가가 발생하면서 매수세가 들어왔다. 선물 3월물 이론 베이시스는 이자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로, 배당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각각 추정하면 -2.12포인트로 선물은 현물가격에 비해 0.17포인트 고평가돼있다. 지난해보다 배당이 더 늘어나리란 점을 고려하면 이론 베이시스 시장 기대치는 -2.80까지 올라가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물이 고평가돼있는 데다 배당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프로그램으로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기관투자가의 매수 여력은 1조2000억여원에 이르지만 이는 오히려 내년 초가 되면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가 가운데서도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금융투자는 15일 1700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등 기관 프로그램 매수 우위를 주도하고 있다. 금융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맡아 매매 수요에 대응하는데 이때 반대 포지션인 선물로 헤지하게 된다. 일종의 차익거래인 셈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이 흔들렸지만 코스피가 1900대로 내려앉아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시장 베이시스도 양호해 FOMC 이후 시장 환경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럴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가 적극 유입되는 종목군을 추격 매수 타깃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일 이후 베이시스에 따라 기관 매수세가 더 유입될 순 있겠지만 한계가 있어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 높다”며 “배당락일 전까지 이어지는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는 지수 하방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대형주에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 : 마켓포인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