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함께 RCS 기반의 ‘AI 에이전트 승인’ 표준화에 나서는 이유다. AI가 일상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것은 물론 실제 거래까지 수행하게 될수록, 이용자가 마지막 순간 이를 확인하고 승인할 수 있는 신뢰 채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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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SKT타워에서 GSMA RCS 그룹 대면 표준화 회의를 개최한다. AT&T, T모바일, 보다폰, 오렌지 등 글로벌 통신사와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16개사 실무진, GSMA 사무국 관계자 33명이 참석한다.
SKT가 이번 회의에서 제안한 핵심 의제는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이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호텔 예약이나 상품 구매를 준비하면 RCS 메시지가 이용자에게 도착한다. 메시지에는 주문 내용과 결제 금액 등이 표시되고, 이용자는 스마트폰 기본 문자 앱에서 내용을 확인한 뒤 ‘승인’ 버튼을 눌러 거래를 확정한다.
AI가 일을 대신하되 돈이 오가는 마지막 결정은 사람이 직접 하는 방식이다.
SKT는 RCS가 이 같은 승인 절차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RCS는 일반 문자보다 풍부한 정보를 담을 수 있어 기업 로고와 상품 이미지, 버튼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사전에 등록·검증된 기업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메시지를 보낸 주체를 확인하는 데도 유리하다.
무엇보다 별도 앱을 열 필요 없이 기본 문자 앱에서 승인할 수 있고, 승인 요청과 결과가 대화 목록에 남는다.
카카오톡에 밀렸던 문자, AI 시대엔 ‘안전한 창구’로
이 같은 전략에는 문자메시지가 갖고 있던 통신사 고유의 장점을 AI 시대에 다시 살리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스마트폰 시대 들어 이용자들은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갖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면서 통신사 문자 이용 비중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실제 구매·결제·예약 등 행동까지 대신하는 시대에는 단순한 편의성만큼이나 ‘누가 보낸 메시지인지’, ‘내가 무엇을 승인하는지’를 확인하는 안전성이 중요해진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문자메시지가 통신망과 인증 체계에 연결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AI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를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더라도, 마지막 승인만큼은 통신사가 관리하는 신뢰 기반 메시지 채널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가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통신사 문자메시지는 AI와 사람 사이의 ‘거래 확인창’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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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RCS 전략은 정부가 밀고 있는 ‘모두의 AI’와도 맞물려 있다.
SKT는 ‘모두의 AI’를 통해 스마트폰 앱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는 실행형 AI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한 뒤 적합한 AI 모델과 전문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중심으로 교육, 금융, 소상공인, 공공·헬스케어, 돌봄 등 8개 분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할수록 이용자의 통제 장치가 중요해진다. AI가 잘못 판단하거나 외부 조작을 받으면 원하지 않는 예약이나 결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T는 이를 문자로 보완한다. AI는 뒤에서 일을 처리하고, 이용자는 통신사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 실행 내용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구조다.
통신사 경쟁 무대, ‘연결’에서 ‘신뢰’로
SKT가 RCS 표준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통신사의 역할을 AI 시대에 맞게 바꾸려는 전략도 있다.
기존 통신사가 전화와 문자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면, AI 시대에는 사람과 AI, AI와 기업·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화번호, 본인인증, 통신망, 메시징 등 통신사가 오랫동안 축적한 자산을 AI와 결합해 ‘AI 신뢰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KT는 17일 ‘AI와 메시징의 진화’를 주제로 별도 특별 세션도 연다. AI 에이전트와 메시징의 결합뿐 아니라 AI에 대한 이용자 통제와 신뢰, 기업 메시지 인증, AI를 활용한 스팸 대응 등을 논의한다.
SKT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RCS 회의에서 제안한 메시지 서식 표현 기능을 올해 초 RCS 표준 규격인 유니버설 프로파일 4.0에 반영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RCS와 AI의 결합으로 논의를 확대한다.
유경상 SKT AI CIC장은 “이용자를 대신해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이용자가 중요한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최종 결정하는 접점이 중요해진다”며 “메시징이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잇는 신뢰 기반 채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 표준 논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I가 사람 대신 일을 처리하는 시대, 통신사 문자메시지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편리해서가 아니다. AI가 실제 거래를 실행하는 순간 이용자가 이를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안전한 접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SKT가 노리는 것은 카카오톡과의 단순한 메시징 경쟁이 아니다. 통신망과 인증이라는 통신사 고유의 강점을 앞세워 문자를 AI 시대의 새로운 ‘신뢰 채널’로 만드는 것이다.
![[생성형 AI로 작성]](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50074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