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발매 곡으로 써클차트 최상위권
8월 발매 신곡도 인기…주간 톱100에 3곡
문학적 가사 입힌 서정적 록 음악 인기
국문학과 출신…소설로도 베스트셀러 등극
윤마치·연정 등 신예 싱송라 활약 이어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른바 ‘Z세대 록스타’의 탄생이다.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00년생 가수 한로로가 그 주인공이다. 불안정한 청춘의 감정과 이야기를 녹인 문학적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감성 록 스타일 곡으로 인기를 끌어온 한로로는 대중적 인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음원 차트의 벽까지 뚫으며 차세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급부상했다.
 | | 한로로(사진=마운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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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거야’까지 역주행…신구 발매곡 고른 인기8일 기준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써클차트의 최신 주간 차트(11월 23~29일)에는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가 8위에 올라 있다. 전주(11월 16~22일)보다 순위를 5계단 끌어올리며 ‘톱10’에 안착했다.
‘사랑하게 될 거야’는 한로로가 2023년 8월 발매한 미니앨범(EP) ‘이상비행’ 수록곡이다. 한로로의 상승세 흐름 속에 ‘역주행’을 시작해 순위를 점차 끌어올리더니 차트 최상위권까지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 | '입춘'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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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로가 지난 8월 발매한 EP ‘자몽살구클럽’ 수록곡인 ‘0+0’(영영)과 2022년 3월 선보인 데뷔곡 ‘입춘’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두 곡은 최신 주간차트에서 각각 27위와 96위를 기록했다. 활동 초기 발매곡과 신곡이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이 눈에 띈다. 최신곡인 ‘0+0’의 경우 전주 대비 순위를 3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한로로는 ‘입춘’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거울’, ‘비틀비틀 짝짜꿍’ 등의 곡으로 연이어 호평받으며 인디 음악 애호가들에게 빠르게 눈도장을 찍었다.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로로의 음악을 추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한로로는 각종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팬층을 점차 넓혀갔고, 2023년 9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뒤 공연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계단식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떠오르는 신예라는 평가를 공고히 했다.
7월에 출연한 Mnet 음악 토크쇼 ‘라이브 와이어’ 무대 영상은 또 하나의 인기 기폭제였다. 8일 기준 유튜브에서 315만 뷰를 돌파한 이 영상은 ‘사랑하게 될 거야’의 ‘역주행’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로로는 음악성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싱어송라이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음악 레이블 대표는 “국문학과 출신답게 요즘 보기 드문 울림 있는 가사를 잘 쓰고, 서사를 담은 노래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명료하게 표현해낸다. 귀엽고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비주얼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 | 한로로(사진=마운드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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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음악 열풍·女싱송라 인기 중심에‘음악 페스티벌 섭외 1순위’로 통하며 대세 행보를 걷던 한로로는 지난 8월 발매한 EP ‘자몽살구클럽’으로 인기 상승세에 방점을 찍었다. 한로로는 앨범과 연계해 선보인 동명의 첫 소설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으며 활동 스펙트럼을 문학 영역까지 확장했다.
지난 8월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을 당시 교보문고 통계에 따르면 한로로 소설 구매자의 약 60%가 20대로 집계됐다. 그가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하는 뮤지션으로 떠올랐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한로로는 지난달 22~23일 양일간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연 자체 최대 규모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를 통해 총 1만 관객을 동원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한로로의 인기 질주는 밴드 음악 열풍 흐름과도 맞물린다. 윤동환 한국음악연대 협동조합 본부장은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악 플랫폼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밴드 음악과 J팝 음악을 선호하는 Z세대 음악 팬층이 늘어났다. 한로로는 그 인기의 중심에 있는 아티스트”라고 짚었다.
 | | 윤마치(사진=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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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정(사진=그로이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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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디 음악계에서는 한로로뿐 아니라 윤마치, 연정, 우희준 여러 신예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로로와 같은 해 데뷔한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 연정은 오는 14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다. 첫 콘서트 때보다 공연장 규모를 140석에서 450석으로 3배 이상 늘렸다. 일렉 기타까지 직접 연주하며 다채로운 스타일의 록 음악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오왠, 우수한, 로니추, 연정 등을 발굴하고 키워낸 구자영 그로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대중적인 음악을 써내는 감각과 무대 장악력을 두루 갖춘 Z세대 여성 아티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꾸준한 자작곡 발표와 공연 활동, 온라인 홍보를 병행해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