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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협회장은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온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한다”며 “인내심과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이럴 때마다 협회장이나 대표팀 감독은 국민 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지난 업적을 10점 만점에 8점으로 평가하며 “나는 점수에 상당히 박한 편이라 내가 8점이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보탰다.
정 회장은 클리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배경, 승부조작 사면 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리스만 전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선 △역대 한국 지도자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전 세계 어느 협회장·유명 클럽과도 접촉할 수 있는 셀럽 △국내 축구계가 가진 ‘유리천장’을 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빅리거 비중이 높아지는 우리 대표팀 현실에서 선수 장악력이 기대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클리스만 전 감독의 무전술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 각자가 생각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전술의 3분의 1은 선수단에 맡긴다”고 강조했다.
클리스만 전 감독이 아시안컵 당시 이강인의 의견을 수용, 전술에 반영한 것에 대해선 감독의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막내급인 선수가 자유롭게 전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작년 3월 협회의 승부조작 사면 파동에 대해선 “협회의 사면 결정에 대해서 팬들과 언론이 강하게 반대했다. 반대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셌다”며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고 꼬집었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과거 잘못으로 징계받았던 축구인들 가운데 충분히 벌을 받은 이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동참하고 봉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다.